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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복합리조트 유치전] 중. 싱가포르 바꾼 마리나베이샌즈

작성일 2016.10.18조회수 443작성자 (주)대성문

'57층 건물 3개가 떠받치는 범선 모양의 거대한 하늘 공원과 마리나베이의 마천루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의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 2010년 개장 이후 싱가포르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마리나베이샌즈(MBS)라고 할 수 있다.

 

 

 

 

▲ 싱가포르 관광 및 경제 활성화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마리나베이샌즈(MBS).

 

MBS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화려한 외관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관광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준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의 복합리조트 경쟁은 MBS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과연 MBS는 어떻게 복합리조트 개발의 '교과서'가 될 수 있었을까?

 

정부 앞장서 '오픈 카지노' 토론 
확실한 규제책으로 국민 설득 
6조 원 투자, 2010년 MBS 개장 
6년간 4만 6000개 일자리 창출 
마이스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

 

■신중, 또 신중을 기했던 MBS 유치

 

'금욕국가'로 불리는 싱가포르가 2005년 오픈 카지노를 허용하면서까지 복합리조트 도입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카지노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복합리조트 도입을 주도한 리셴룽 총리조차 3년 전인 2002년 "경제적 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도박을 한층 조장하고 자금세탁과 사채 등 부정적인 활동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력산업인 관광 분야의 급속한 침체에 위기감을 느낀 싱가포르 정부는 다시 한 번 복합리조트의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범정부 차원의 토론과 수차례의 대국민 여론조사를 거치면서 조금씩 합의점을 모아갔다.

 

그런 과정에서 내국인 카지노 도입에 반대하는 이들의 '도박 도시' 전락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문제성도박위원회', '카지노감독위원회' 설립 방안을 도입 전부터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설득 방안을 강구했다. 핵심은 2005년 4월 복합리조트 도입을 최종 발표하는 자리였다.

 

1년간의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복합리조트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리 총리는 장시간의 의회 연설을 통해 "싱가포르에 카지노 운영을 허용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정부의 답은 자명하다. 실질적인 문제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관광 통합형 투자 프로젝트가 게이밍(카지노)이라는 요소 하나 때문에 불허되어야 하느냐는 것이냐"며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 총리에 이어 각 부처 장관들은 복합리조트의 경제효과, 카지노와 도박중독 등에 대한 규제책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런 과정은 정부가 복합리조트의 위협 요소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책임감 있는 사업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싱가포르 경제 활성화 '견인차' 평가

 

 

 

▲리조트 내 쇼핑몰.

 

우여곡절을 거쳐 2010년 4월 총면적 58만 1400㎡에 6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 MBS가 위용을 드러냈다. 바로 그 직전까지 싱가포르의 상징물이었던 마리나베이 멀라이언상 맞은편이었다. 2561개 객실을 갖춘 57층 규모의 호텔 3개 동, 1만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 볼룸과 250개의 회의실을 갖춘 컨벤션 센터, 250개의 명품 매장과 고든 램지 등 해외 유명 요리사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80여 개가 입점한 쇼핑몰, 3800석 규모의 극장 2곳과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이벤트 플라자, 그리고 21개의 갤러리를 갖춘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등이 모여 MBS라는 메가 복합리조트를 완성했다. 총매출의 70%를 만들어내는 카지노 시설도 MBS의 면적의 3% 정도를 차지했다.

 

개장한 지 6년이 지난 MBS는 이제 마리나베이의 스카이라인은 물론, 싱가포르의 관광산업, 나아가 싱가포르 경제를 일으킨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객실점유율도 주중에도 90%를 상회할 정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성장률이 -0.8%로 곤두박질쳤던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가 오픈한 2010년 14.5%로 수직 반등했다. 관광산업의 성장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인접한 태국·인도네시아 여행의 환승지에 불과했던 싱가포르의 2015년 외국인 방문객은 1520만 명으로 2009년 970만 명에 비해 57% 증가했다. 관광객 소비는 2015년 17조 9000억 원으로 2009년보다 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산업 기여율도 2006년 19.7%에서 2015년 46.4%로 껑충 뛰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 MBS는 현재 9500여 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했고, 6년 동안 4만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샌즈 관계자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MBS는 싱가포르의 GDP를 약 1.25%포인트 상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며 "호텔, 컨벤션과 관련한 고급 인력이 싱가포르로 유입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와 관련, 최초의 '마이스형' 복합리조트를 표방하는 MBS는 싱가포르의 마이스 산업 발전에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 2015년 싱가포르는 736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브뤼셀(665건), 서울(494건)을 제치고 국제협회연합(UIA)에서 발표한 국제회의 유치 도시 1위로 선정됐다. MBS는 개장 이후부터 대규모의 국제회의를 신규로 유치했다. 2010년 이후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한 마이스 행사는 약 550건에 이른다. 마이스 업계 관계자는 "MBS가 복합리조트의 역기능을 상당 부분 차단하면서 대성공을 거둔 것은 싱가포르 정부의 철저한 준비가 밑바탕이 됐다"며 "부산이 복합리조트 유치에 나선다면 이런 부분을 적극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